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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하이힐 그 마지막 이야기 *
708 2003.11.25. 16:48

술을 먹고 집에는 들어와보겠다고

흐느적대며 걸어서였나.. 기억도 나지않는 긴 거리를 걸어오면서

발이 얼어버린 모양이야..빼족한 이 하이힐 때문인지 모르겠어

추운 발을 감싸쥐고 현관앞에 앉아서..문도 못연채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그렇게 앉아서..신발을 벗어 들고..

다 잊었다고 생각한 다 잊었다고 말했던 네 생각을 했어..


술에 취한 몸짓으로 혼자 돌아오는 내 걸음 옆에 너의 걸음이 없는거..

몸을 충분히 가눔에도 괜시리 한번더 기대어 보고

휘청거려보며 사서 잔소리를 듣기도 하고..

내 꽁꽁 언 발을 한참이나 감싸주고 녹여주고 돌아가던 너..


불꺼진 거실에 작게 켜두고간..스탠드불빛만 너를 대신하고있어


다 잊었다고 생각한 다 잊었다고 말했던 네가 생각이나....

그냥 용기있게 한참동안 내 옆에 장군처럼 서서 너만 믿어보라던 네가 생각나..


기억이 잘 안나..하면 독한년..하며 슬픈눈을 하던 친한 친구앞에서..

오늘 밤 너무 또렷하게 기억나는 네 손이랑 네 발이랑 네 가슴이랑 네 어깨랑..

네 목소리랑.. 정말 그냥 손만 뻗으면 네 얼굴을 만질수 있을것 같아서

술에 취했다 술취한 실수이다 위로하며 도닥거리며 헛손짓을 해도..

정말 금방이라도 만져질것같은 네가 없어서..


또다시 나 사랑이란 이름앞에 그때처럼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눈만 쳐다봐도 용기가 나던 그때처럼..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볼순 있을까..?

그렇게 너랑처럼 용기있던 사랑을 할 수있을까..?

널 떠나가서 나 정말 잘 살 수 있는 걸까?




슬퍼서 숨도 안쉬어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