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첫눈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건..
첫눈만 오면 괜히 옛추억이나 생각해내어 슬퍼하려 폼잡는 내가 있기 때문일꺼야
그다지 슬프지 않았던 연애의 잔상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던 연애의 잔상도
창문 밖에 첫눈을 보며 슬프고 아름답게 지어내어 눈물을 짜내려 하는 내가 있기 때문일꺼야
그렇게 아름답다 슬프다 추억이다 하며도.. 곰곰히 생각하면 기억도 나지 않는 그의 전화번호를
되새기며 .. 시간이 망각하게 해주었노라 ..시간이 약이라 ..그말이 맞노라..
떠들어 대는 내가 있기 때문일꺼야
어쩌면 슬픈 음악을 들으며 애써 사랑이야기를 되내어 보려는 쓸데없는 내모습보다는
추운데 웅크리고 떨어진 담배를 사러 나가야 할 귀챦음과
켜놓은 보일러로 따뜻해진 집에 조금씩 풍기는 버리지 않은 쓰레기냄새나..
뒹굴뒹굴 아낙같은 폼으로 아랫목을 뒹굴며..
아무것도 하지않고 싶어하는 무기력한 내 모습이.. 더 나에게 익숙하기 때문일꺼야
첫눈이란 배경에 어울리는 한 여자를 만들려고 어색해지느니..
기쁘지 않은데 와~ 눈이다를 외쳐야 하느니..
감흥이 없다.. 하며 시큰둥이 하늘을 보는 내가.. 더 익숙하기때문일꺼야
이제는 그해 첫눈은 그다지 반갑지않아..
그냥 이제 몇달만 더있으면 또 아무 한일 없는 일년이 지나가는구나..
하는.. 세월의 무게만 어깨위에 올려놓을뿐이야
첫눈을 보면서 어린아이처럼 함께 기뻐해줄 순수한 마음이 남아있지 않을때
너를 만나게된게 미안할뿐이야..
그냥.. 이렇게 왔다가는 첫눈 처럼.. 마음에 새기지말고.. 그렇게.. 아프지않게 사랑하렴..
눈이 녹듯..언젠가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게 녹아내리면..
그때.. 왔다가는 겨울처럼.. 조용히.. 너의 추억으로 남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