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뛰어 놀다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께서는 언제 방앗간에 다녀 오셨는지
흰 찹쌀가루로 반죽을 내어
새알을 만들고 계셧다.
자기 나이 만큼 먹는거라는 어머니 말씀에
겨우 열댓게뿐이 못먹는다 투덜 거리면서도
어머니를 도와 새알을 만들고
팥죽을 언능 먹고 싶은 마음에
부엌 주위를 맴돌다
해질녁 들에 가신 아버지가 오시기를 기다리며
재 너머 언덕까지 아버지를 마중나가
한짐 나무를 해 오시던 아버지를 따라
쫄랑거리며 집에 돌아 오면
어느새 상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죽이 올라 오고
배고픔 마음에 먹고는 싶지만
아버지께서 숟가락을 드셔야 먹을수 있기에
아버지 곁에서 수건들고 애타게 기다리던 그 팥죽
몇개 못먹고 그 팥죽알 떨어 지면
슬그머니 내 그릇에 더 주시던 아버지
그 달콤했던 그 팥죽의 맛
지금은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그 시절 그 팥죽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고
아직까지 생각해도 입안에 군침이 도는 맛잇는 팥죽이다......
오늘 저녁 상에 그 맛있는 팥죽을 기다리며
언제나 그 자리에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