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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무능함 3
535 2003.12.23. 18:59


그리고, 또다시 다음날, 난 화장실에서 씻은 후에 나와서 가방을 정리하려는 순간 또다시

전화가 왔다. 오는전화 냅둘수는 없었다. 이윽고 나는 또다시 전화를 받았다.


" um... um.. my names michico "


어제 그저께의 또 그 일본 여성.. 간단한 인사말을 했지만, 난 더이상 그녀에게 볼일이 없었다.

그녀가 말을 하는 도중에 급기야 전화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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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그녀의 전화가 더이상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 나는 곰곰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머리속에서 아득한 생각이 떠오르자,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분명히 그녀는, 자신의 한국 친구를 찾기위해 전화를 건것이고, 우연히 집 전화번호가 바껴, 우리집으로

연락이 닿은 것이다.


그곳에서 그녀는 친구가 없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금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문을 얻어서, 자신의

친구를 찾고자 했던 것이다.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지나쳐갔다.


그리고는 살며시 내 주먹을 쳐다보았다. 화가나기 시작했다. 조금만더 조금만더, 사려깊게 생각했다면

그녀의 참뜻을 알수 있을텐데,



그리고 난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루에 두번정도는 했으니, 내가 약간의 결례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한두번쯤은 전화를 다시 하겠지-



하지만 그 기다림은 기약없는 것과 같았다.



대략 사건이 일어난후, 3~4일이 지났다. 물론 지금까지 그녀의 전화는 한통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다시금 전화를 받은 나는, 누군가가 아무말도 하지 않길래, 또다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수화기를 내려놓고서야, 깨닳았다.


어쩌면 그녀였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난 한 사람의 작은 희망을 짓밟아 버린것일수도 있다.








달려라 혜광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