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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핸드폰 *
949 2004.01.20. 09:44



있을땐 잘 모르다가

없을땐 조금 불편한..


필요할땐 있을때가 그립기도 했다가

없는시간이 오래되면 그렇게 없는채로 시간이 오래지나면..

원래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없음에 더 익숙해지는..

그 없는 상황에 더 쉽게 적응하게되는..적응 할 수 밖에 없는

핸드폰 같은..


그런 핸드폰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르는게

그런 존재가 되는게 두려워서 난 그 사람을 먼저 놓아 버렸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으면 조금 불편한 그런 핸드폰 같은 존재가되지 않기위한 노력은

해보지도 않고

날 항상 원하는 그의 모습을 갈망하기만 하며 말이다



파도같은 후회를 해보지만..

이젠 그 어디에서도 그 사람을 볼 수가 없다


가끔 핸드폰에 찍히는 발신지가 불분명한 전화가..

심장을 쥐었다 놓았다 할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후회를 하게 되는 핸드폰을 원망하면서도

또 늘 그랬듯..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또 필요한 어디론가 문자를 보낼 나이지만

오늘만큼은 쇼파구석 방석 깊숙한 곳에 핸드폰을 쳐박은채 외면하고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