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미소와 눈물의 변주
109 2001.06.13. 00:00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은 참 남루했던것 같다. 야윈 몸피에 퀭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색바랜 사진속의 나는 참으로 외로웠다는 생각이 든다. 그시절 부모님 두분다 공장일로 너무 바쁘셨기에 자연히 집안살림과 동생들을 챙기는 건 내 몫이였다.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노란 전구 켜놓고 책속의 이야기에 언제나 흠뻑 빠져 살았다. 저린 다리를 몇번씩 주무르면서도, 엄마에게 그토록 혼이 나고서도 오직 책만이 유일한 벗이였던 시절... 세상이 그토록 미웠던 시절... 그런데도 별스레 울었던 기억은 없다. 오히려 세상을 사랑하게 되면서... 커가면서 참 많은 눈물을 홀로 흘렸나 보다... 그렇지... 눈물이 위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건 사랑을 알고부터였나보다. 'My girl'이라는 영화의 후편에서 여자아이는 죽은 자신의 친엄마를 찾아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는 엄마가 죽기전에 찍은 활동사진을 보게된다. 그 화면속에서 젊은날 어린딸을 두고 세상과 이별해야했던 엄마는 마치 자라서 자신을 찾아나선 딸을 위로하듯이 노래를 부른다. Smile... 엄마는 딸에게 웃으라고 노래하지만 딸은 끝내 화면속의 죽은엄마의 노래를 들으며 울고만다... 용케도 교차되던 미소와 눈물의 변주는... 영화를 보던 나마저도 울다,웃다... 누군들 시린 상처 하나없을까....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의 환한 미소도 아름답지만, 상처를 다독이며 힘들게 짓는 어른의 엷은 미소 또한 아름다운 법이겠지... *** 쥬크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넷킹콜의 '스마일'을 들으며... @@@@@ 비오는 수요일이네... 날짜관념없던 내가 아직도 그것만은 기억다니... 빨간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