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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v] 나무
704 2004.02.21. 13:44









오직 당신을 위하여

길고 긴 세월을 기다려

변함없이 한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오직 당신을 기다리며

굳건히 뻗어간 나의 가지

당신이 쉴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오직 당신을 생각하며

푸르게 키워낸 나의 잎사귀

불타는 햇볕을 향해 웃었습니다.



오직 당신만을 바라며

깊게 내린 뿌리로 인하여

폭풍의 위협에도 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직 당신을 위하여

길고 긴 세월을 기다려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당신이 온다면

노래하는 새와

뛰노는 다람쥐와

향기로운 바람을 불러

당신이 존재함 자체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보여줄텐데.



날카로운 도끼날에 쓰러지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 속에 새겨진 나이테는

당신을 기다린 내 핏줄의 흔적일테요

당신을 기다린 내 세월의 유일한 증거물이며

당신을 기다린 내 사랑의 노고일 것입니다.



오직 당신을 사랑하여

길고 긴 세월을 잊어가는

나는 그러한 나무입니다.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