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볕을 쬐다보면 뒤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너는 내 후면을 침식하고 있었고
나는 네 존재로 인해 볕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네 존재는 내게 드러내 보일 수 없던 치부요 은밀한 그곳이였고
남에게 보여줄 수 없으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나의 상처였다.
어쨌든 너는 검기 때문에,
어쨌든 너는 불확실한 나의 또 다른 단편이므로.
그렇게 네 존재 자체를 부정하건만,
볕이 구름에 가려 흑백으로만 표기되는 세상에서
나는 문득 뒤를 돌아보곤 한다.
너 역시 그 자리에 없다.
아니 희끄무레한 형체를 남기고 숨어버린 너를 나는 미려하나마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나를, 너를 죽어라 미워하던 나를 더욱 미치도록 외로움에 젖어들게 할 줄이야.
- Tewevier Von MzT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