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온 폭설로 쌓인 눈에 동네 x개처럼 흥분하며
혀를 차시는 아부지를 뒤로 하고 목장갑을 낀채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폴짝거렸다
내가 태어나서 눈사람을 만들어 본적이 있던가..기억이 통 나질 않는데도 눈 굴리는 폼은
좀 난다하는 언니의 말에 온몸으로 나뭇가지를 잘라 팔을 만들고
집에있는 숯을 골라 눈 코 입을 달아놓으니 약간 도도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건방진 모양이 되긴했지만 그럭저럭 폼은 났다
어린 조카를 안고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 눈 밭에 뒹굴기도 해보며 계란 한판의 설움을
발악질이라도 하듯이 꽥꽥거리며 어린조카보다 더 좋아해버렸다
그럭저럭 그날 밤이 제정신이 아니게 지나가고..추억을 운운하며 동심을 운운하며
언니와 이부자리안에서의 키득거림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20대 마지막 아니면 평생의 마지막이 되었을지 모를 눈사람아~
안녕 ~ 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