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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눈사람 *
401 2004.03.09. 21:24

다음날 아침 그렇게 정성스레 만들어 놓았던 눈사람의 처참한 최후에

굴러댕기는 숯댕이에 형체조차 알 수 없는 나의 노력에 잠시 광분하긴 했지만

눈사람이 얼고 나면 청소하기 불편했으리라는 착한 생각으로 마음정리를 하곤..

핸드폰에 저장해둔 눈사람만 여러번 보며~

조금씩 으슬거리는 몸을 걱정했다


며칠째 미열과 약간의 몸살기로 걱정을 하게 하더니 급기야 어제 하루종일을

엄청난 고열과 몸살로 전기장판 신세를 지고 엄청나게 변해버린 허스키 목소리로

자세히 봐야만 게이가 아니네~ 하는 목소리를 내며

아픔을 호소하다~ 나이값 못한다는 아빠의 불호령에 끌려 병원에가

눈사람을 만들다 감기걸린 20대 말기의 엉덩이와 팔뚝을 내밀고는 주사바늘을 꽂고말았다


.......만들어 본적이 없을지도 모를 눈사람을 30대가 되기전 만들었다는 위로를 하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이를 따닥따닥 부딪치며 떨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며 동심을 운운하기는 충분한 가슴이니

아직 난 한창이야~! 발악할 수는 있을듯 싶다


20대의 마지막이자 처음이였을지 모를 눈사람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