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학생시절..
어느 잘살기로 소문난 양갈래 머리에 두꺼운 안경을쓴 코찔찔이 내 짝꿍에 책상서랍에서
잘 깎아놓은 연필 몇자루가 없어졌고
나의 단짝 친구책상에서 그것과 똑같은 연필을 보게되었다
너무 오버하는 액션으로 아빠가 사주셨다는 그 연필은 연필깍기가 없던..그애의 집과는 달리
너무 잘 깎여져있었다
목구멍위까지 " 너 혹시.. 그거 그애꺼 니가 훔쳤니..?"
하고 싶었지만.. 그애가 "응..내가 훔쳤어.." 라고 할까봐
그럼 그애의 비밀을 덮어주면 공범이 될꺼고..
안경쓴 코찔찔이 짝꿍에게 이야기하면 단짝 친구를 잃게 될것같았다
행여 그게 아니라면.. 단짝 친구가 화가나 나에게 절교를 선언할게 두려웠기도 했던걸까..
그냥..난 이불속에 며칠밤의 고민으로 그 연필사건을 가슴에 담아 두어버렸다..
그렇다고 말할까봐 두려웠던.. 그애의 잘못..
내가 더 조마조마하고 초조했던..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그 수없이 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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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난 처음부터 사람을 의심부터 해요.. 어떤 사람은 나쁘다고 할지 몰라도
여러번 당하다보면 버릇처럼 그렇게 되어가요.."
가만히 앉아..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이를 생각했다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서.. 응 사실이야..하면 어쩌나..
미안하다.. 그게 사실이다..하면 어쩌나.. 해서 못했던 수없는 질문들..
누군가..참 당신은 바보라고 한다..
아직도 그렇게 속고 사냐한다..
그래도.. 난.. 그랬다...
사실이라고 말할까봐..어쩌면 속이고 있을 그애보다..더 겁이 났다..
그렇다고 말할까봐.. 그러면 그애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더 겁이 났다
지나가면 잊혀지겠지.. 항상 그렇듯..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며..또다른 상처를 나을지 모를
어떤 것에대해.. 아직도 사실이 아닐꺼다라는.. 작디작은 소망만 간절할뿐..
원망만 가득할뿐..
누군가.. 속이고 있었던것에 대해 인정할까봐 물어보지 못하는건..
인정함의 두려움으로.. 고민하는건..
나뿐일까.. 누구나 마찬가지일까.....
속고 속임을 당하는 관계.. 누가 더 가슴을 졸이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