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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엄마 *
725 2004.03.15. 06:51

작디 작은 입술로

쌕쌕.. 소리를 내며 거친 숨소리를 내뱉고 있다

보기에도 힘겹게 발갛게 열이오른 얼굴로 간신히 눈을 반쯤만 뜨고는 힘겹게...

입으로 겨우 숨을 쉬는 조카의 모습에 눈물이 날뻔했다


누구나 크면서 한다는 병치례인데..

고사리 같이 작은 차가워진 손으로 팔을 벌리며 힘없이 안아달라고 하며

엄마를 작디작은 목소리로 부르고..

어깨에 뜨거운 이마를 파묻고 마는 돌쟁이가..마음한구석이 찌릿하게 아프다


먹는대로 위로 아래로 쏟아내다가는 그래도 놀고 싶은건지 요것조것을

힘들게 만지며 열이끓는 몸으로 작게 움직이는걸보곤..

새벽에 아기 열을 내려 보겠다며 좌약을 넣어주며 탈수를 막으려 이온음료를 찾아먹이고

수건을 차게바꾸는 언니를 보며

응급실에 가자며 발을 동동구르는 내 따위보다는 훨씬 침착하게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언니를

보곤.. 엄마는 위대하다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나이가 몇이든..

얼마를 살았든.. 어른흉내를 내어보고

어리지 않은척을 해보아도 엄마가 되어 보는것과는 판이하게 모자른 무엇인가에

엄마에 대한 또다른 존경에 혀를 내두른다..



엄만 어떻게 셋이나 키웠어..?나도 저저렇게 아픈적 있었어?

하는 나를 보며 " 자는 ~ 건강한기다~ 니는 저보다 더 마이 아팠다..머라노~"

하며 커피를 끓여주는 엄마가 오늘따라 너무 대단해보이는건

좌약을 넣어주는 언니와 같은 모습이었다..


언젠가 될지도 모를 엄마라는 이름이 벌써 두려워지는건..

아마도 몇년은 혼자 더 살며 주위의 따가운 눈총과 잔소리를 이기며

내공을 더 쌓아야겠다는 결론만 생긴다..

이래서 또 얼마간은 난 시집을 안가는거지 못가는게 아니다라는 -_-또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하며 몇년을 보내게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