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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v] 유리가면
583 2004.04.07. 23:50







당신을 보고 웃습니다.

비록 내 마음은 행복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을 잊어버린 난 당신을 보고 웃었습니다.



당신을 보며 괴로워했습니다.

비록 내 마음은 그러하지 않더라도

행복한 자신을 잊어야하는 난 당신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던

그 삶을 사는 것은 나.

하지만, 당신때문에 만들어진 가면때문에

내 눈물은 끝내 가면속에서 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나, 가면이 답답해서 숨이 막혀와도

당신은 여전히 나의 참된 얼굴을 볼 수 있을테죠.

단지 내 의지와는 다른 표정을.



가면속에서 번지는 눈물은

화형당하는 마녀의 발 끝으로 시작되는 불길 속에서

멀고 먼 대지에 닿을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당신의 입가에 닿는 숨결로 변할.



가면이 깨어져도

나는 나 그대로입니다.

당신을 위한 내 일생의 연극은

소녀로 시작하여 마녀로 막을 내려가고 있지만



그렇지만

깨어진 가면의 파편들은

언젠가는 내게 상처를 남길 것이기에

더 이상 나의 연극을 진행할 수 없어

당신을 보냈습니다.

관객은 당신 하나였으니까 ...



유리가면은 아직도 남아있지만

내 마음은 그 가면을 찾지 않습니다.



하나뿐인 관객을 보내버린 죄책감으로.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