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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행복이란 *
551 2004.04.09. 04:30


엄마의 저녁짓는 소리랑 냄새가 피마르게 그리운건..

벌거벗은 아기때 배고프면 엄마젓을 찾아물던.. 것처럼 지극히..자주 찾아왔다


혼자 텅빈집안 불을 켜고 허기진배로 쌀을 씻고 반찬을 주섬주섬 꺼낼때

엄마의 저녁짓는 소리랑 냄새가 피마르게 그리운건

다 큰것이 갑자기 세살도 안된 갓난아기로 시간을 되돌리는 지극한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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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해놓은 빨래가 베란다에서 나풀나풀 제몸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다

배를 깔고 누운 거실 한켠엔 알아들을수 없는 옹아리를 하고 노는 조카가있고

보글보글 고소한 된장찌게 냄새와 사위가 저아한다는 나물을 무치는 냄새를 내며

점심준비를 하는 엄마가 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양말아무데나 벗어놓지 말라니까~하는 한 손에든 양말을

웃으며 펄럭거리는 듣기싫지않은 잔소리를 하는 언니가 있다

누군가 타지생활이 외로울걸 걱정해 부쳐온 소설책을 읽으며 배를 깔고 누운거실에서

느끼는 일상의 자유가 행복하게 다가오는건..

그간의 피마르던 그리움이 해소되는 순간이기도하다..


주말이든 아니든..뒹굴대며 빨래가 바람에 날리는 오후 태양을 즐기는 심심함

오랫만에 행복한 사람이구나..오랫만에 가족이랑 내가 함께이구나..

하는 졸리운듯하게 밀려오는 낮잠의 만족감에 빠져 단발머리여고시절 수업시간에

하던 고갯짓을 해보는 하루..



참 행복한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