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두가지를 잃고 살아간다.
한가지는 연습할곳도없이 떠돌면서 인적이드문 저녁의 지하도에서
어른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손가락질을 받아가면서 연습하던 1997년..
중학교 1학년짜리가 새벽 1~3시까지 집에들어가지않고, 학교의 공부보다
지하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몸이 상해서 부러질때까지 춤을추던
내모습.. 남들보다 작품순서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였는데도, 춤에대한 불평없이
원하던것이 하나있기를.. 거울이라는 아이템이었다.
거울앞에서서 멋지게 춤을추는 내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했겄만..
막상 거울앞에서니 교만과 게으름이 나를 지배하기시작했다.
집에못들어가고 학교에가서 씻지않은모습으로 수업중에 잠을자기 수차례..
부모님이 보는시각에 못마땅하여 집에서까지 냉대를받으며,
외아들에대한 실망감으로 나의 동생이 탄생한다.
그래도 좋았다... 나름대로의 댄서라는 생각을 갖은 이유에서..
차비도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며.. 배고픔을 알아도 춤을계속춘건
내가 할수있는 나만의멋진 job 이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어두운밤이 찾아오면 가끔은 두려운밤도있었다.
지나가던 불량한 형들이 춤을추고 있는 어린우리들에게 시비를 걸어온적도있었고,
지나가던 댄서들과 대결(쇼다운)을하게되면 항상 결말은 패싸움으로 번지게되었다.
세계적인 팝퍼가 되고싶다는 꿈으로 이름있는 팀에들어가게되고,
실력이좋아서 들어간것도아닌데, 내가 프로팀에서 연습하는 막내라는생각에
내가 추는춤만이 가장 훌륭한 춤으로 생각하고있었다.
밖에만나오면 인정해주니 다른사람에 조언조차도 귀기울일지모르는
교만한자가되어있었다.
안으루들어가면 나는 언제나 이용만당하는 존재라는걸 깨닫게되었고,
시간이흐를수록 꿈도작아지게되었다.
모든것에 실망하고 돌아섰을때.. 지난 "거울앞에 내모습을 보는게꿈"인
기억들은 이미 잊어버리고, 가고싶지않았던 대학교에 오게되면서
지금은 내가 왜여기서 존재하고있는지를 깨닫게된다.
또한가지 잊고사는게있다면, 내가 기독교인 이라는 사실이다.
아직도 어린혈기에 나를미워하는이를 기억하게되면 어떻게 보복해야
속이후련한가를 생각하는데 이 역시 그리스도의 사랑을 사람들에 선입견에서
얼마나 아이러니 하게되지를 나는 잊고살아간다.
기억력은 안좋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고정적이지 않아 매우 폭 넓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대상을 분석하고 파악할 때 그 본질을 뛰어넘는 추상적인
부분까지도 추리해 내는 형이상학적인 감각이 좋은편이기에..
그래서 누가 나를싫어하는지 누가 나를 위하는건지는 알수있기때문이다.
지금은 다른춤을추고 있는 거울속에 내모습에서 내몸은 눈을뜨게한다.
길가에 널린 적의를 품은 돌멩이들,
어두운 숲속엔 맹금류의 사나운눈빛의 번들거림도 인내로 극복하리라 라고..
그리스도의 계절
p.s 30년후 청년이될법한 나의 자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