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국의 코벤트리 지방에 레오프릭이라는 영주가 살았다.
레오프릭은 한 지방의 영주로 살아가기엔 너무 야심이 큰 사람이었다
중앙으로 진출하기위해서 모든 재산을 털어 권력자들에게 뇌물을 바쳤고
백성들에게마저 가혹한 세금을 메겼다.
하지만 하루하루 벌어먹기도 힘든 백성들이
영주의 터무니없는 욕심까지 채워줄수는 없었다.
계속 이어지는 수탈에 신음하던 백성들은 현명하고 마음씨 착한 백작부인 '고디바'에게
세금 감면을 부탁한다.
고디바 부인은 백성들을 위해서, 자신의 남편을 위해서,
몇번이고 세금감면을 부탁하였지만
권력에 눈이 먼 영주에게 그런소리는 들릴리가 없었다
"네가 만일 벌거벗고 마을을 한바퀴 돈다면 세금을 감면해주지!"
억지였다.
'설마 네년도 여자일진데. 일개 백성들을 위해서 그런 수치를 감수하겠느냐.'
하지만 백성들에 대한.. 그리고 레오프릭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그깟일로 굴하지 않았다
"겨우 그런일로 백성들의 짐이 덜어지고, 당신이 눈이 떠진다면 기꺼히 하겠습니다"
고디바 부인이 물러가고, 레오프릭은 초조함에 휩싸였다.
'여편네가 남자들일에 참견이나 하고 말야'
레오프릭은 재단사인 톰을 불렀다
"너는 내 아내를 잘 감시해라. 그 년이 대체 무슨일을 하나 잘 보란말이다"
순진한 재단사인 톰은 황송히 임무를 받았고, 드디어 운명의 그날이 왔다.
고디바 부인이 자신들의 세금을 감면해주기 위해서
알몸으로 마을을 한바퀴 돈다는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크게 감동했다.
모두들 커튼을 치고 마을 내외의 출입을 금지하여
고디바 부인은 무사히 마을을 지나갈 수 있었다.
톰에게서 부인의 행적을 들은 레오프릭은 피가 거꾸로 솟는듯 했다.
일단 내뱉은 말을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아내가 벌건 대낮에 알몸으로 돌아다녔다는것은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것이 분명하다.
아니.. 아무도 보지 않는것이 아니다.
자신의 앞에서 일의 전말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톰'
레오프릭은 가라 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고디바는 확실하게 옷을 다 벗었단 말이지?"
자신에게 앞으로 무슨일이 닥칠지도 모르는 불쌍한 톰..
감동했다는듯이 영주에게 아뢰었다 "네 제가 두눈으로 똑바로 봤읍죠"
갑자기 레오프릭의 입에서 일갈 호통이 내려졌다
"네 이놈! 평민이 감히 내 아내의 알몸을 보다니 그러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여봐라! 이 괴씸한 놈의 두 눈깔을 뽑아 버려라!"
영문도 모른채 톰은 장님이 되었고 마을에서 쫒겨나야했다.
사람들은 엿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로
훔쳐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피핑톰이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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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년 코벤트리의 영주인 레오프릭이 주민에 대해 가혹한 세금을 부과한것에 대하여
고디바 부인이 앞장서 세금을 줄여 달라는 간청을 한다.
이에 영주가 부인이 전라가 되어 성안을 한 바퀴 돌면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고디바 부인은 이를 실천했고 영주도 그 약속을 지켰다.
부인이 알몸으로 마을을 돌 때 주민들은 그 사실을 알고 모두 문을 닫고 내다보지 않았으나
재단사인 톰만이 문틈으로 엿보았고 천벌을 받아 장님이 되었다고 한다.
-라핀의 영국사 中
이야기의 핵심인물은 4명으로 압축할수 있다
레오프릭 영주, 고디바 부인, 재단사 톰, 그리고 마을 주민들
이중 톰은 고결한 고디바부인의 알몸을 본 댓가로 두 눈이 멀어버리는 천벌을 받는다
하지만 가장 천벌을 받아 마땅한 이는 '레오프릭 영주' 가 아니던가
애초에 고디바 부인이 그런 수모를 겪게 된것은 순전히 레오프릭 탓이지
그걸 훔쳐본 톰이 레오프릭보다 나쁜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톰에게 감시인으로서의 역활을 맡겨보았다.
언제나 뒤에서 훔쳐보던 얼간이가 아녜요
당당히 서있는 날봐요. 더 이상은 피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