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싶었다.
아무도 날 막지 않을 곳으로.
그 누구도 나와 관련되지 않고
그 누구든 내가 사랑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으로.
하지만 도피는,
내가 이루기엔 너무 먼 곳에 있었고
내가 바라보기엔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다.
현실이 없으면 도피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현실이 존재하기에 도피가 존재한다.
그 생각으로, 혼란스러워져서 울어버렸다.
그렇게 운 것도, 생각해보면, 도피의 일종이었다.
현실이 내 가까운 미래를 갈라놓을 두 가지,
도피와 해결.
도피로 내가 낙원에 닿길 원하지만
해결로 현실이 천국이라고 나 자신을 세뇌시키는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도피의 끝은 과연 낙원일까?
그렇더라도
낙원은 영원한 도피함으로 이루어진 곳일까?
모르겠다고 생각하는것도 도피.
현실을 무수한 도피함으로 살아가는 난
도피의 최종점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나약함이다.
도피와 해결사이.
어떤 도피는 해결이 될 수 있다.
또 어떤 해결은 도피가 될 수 있다.
굴러다니는 모순속에서
온갖 모순을 끌어안은 나 역시 어떤 것에 대한 모순이 아닐까.
현실속의 도피는 너무나도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나약함은 도피의 출구를 찾아 아직도 헤메이고있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 해결의 문일지도 모르는것인데.
도피하고싶다-난 도피하고있다.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