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여상이라는 사람이 살았대.
그 한량 하루 일과를 좀 보라지
아침에 일어나서 골백번은 더본 책을 다시 보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어.
점심께부터는 낚시터에서 세월아 네월아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는데
낚시도 시원찮은지 고기 한마리 잡아온적도 없었다지 뭐야
그럼 이렇게 아무일도 안하고 사람을 누가 먹여살리나?
짚신에도 제짝이 있다고 여상에게도 마누라가 있었더래
젊어서부터 남편 잘되는것 하나만 보려고 억척스레 살아온 여편네야.
하루종일 밭에서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베도 짜고.
부지런히 일을해서 남편 뒷바라지를 했지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고.
세월이 유수라고, 새하얀 섬섬옥수는 간데없고 쪼그랑 할망이 되어버린 마누라.
하지만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빈둥대는 남편을보니 기분이 어떻겠어?
화 나지. 억울하지. 정말 남편이라는 작자가 원망스러워서 죽을 지경이었던게야
그래서 결국 보따리를 싸서 집을 나갔대.
혼자서 잘먹고 잘살라는 말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