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내가 이랬던것은 아니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순선히 '그 놈' 탓이다.
그놈과의 지긋지긋한 악연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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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이름은 원주라고 했다.
원주와 나와의 첫 만남은 내가 아주 어렸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렸을적 원주는 외소한 체격과 비실거리는 몸짓으로
다른 이들의 비웃음을 샀고, 모든 애들이 그 놈을 싫어했다.
흔히 말하는 왕따였을까?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심한.. 애들의 괴롭힘을 당했었다.
나는 그 놈에게 관심을 가져본적은 없으면서도
가끔 그의 흐리멍텅한 눈과 마주치면 소름마저 돋았다.
게다가 돌아다니면서 신경이 거슬리는 소리를 중얼거리고는 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그 놈이 주변에오면
흠씬 두들겨 패곤했다.
언젠가 나는 학교 뒷편에서 본적이 있었다.
원주가 애들에게 무슨일을 당하고 있었는지..
원주는 네 다섯명도의 애들에게 빙 둘려싸여 있었다.
애들은 번갈아가며 원주의 뺨을 후려치며 집단으로 폭행하고 있었다.
'저건 좀 심한데..'
내가 나서서 좀 말릴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 역시도..
그 놈이 웬지 모르게 싫었었기에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심한 폭력에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는 그 놈을 보자
애들은 점점 대담해 졌다...
한 애가 라이터를 꺼내서 원주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였다.
찌직찌직.
매캐한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고
애들은 낄낄거리면서 웃어댔다.
정작 원주는 힘없는 눈으로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머리가 타고 있는데도, 그 놈은 비명한번 지르지 않았다.
"어쭈? 이놈이 꼬나보네?"
애들이 엄포를 놓았지만
원주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했다.
"니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별안간 한 애가 주머니에서 주머니칼을 꺼냈다.
그리고서 아무런 저항이 없는.. 아무런 소리도 지르지 않는 원주의 다리를..
칼로 그어 버렸다..
생채기가 나면서 약간의 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원주는 멍한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리는 피투성이가 되었는데도.. 머리는 그슬렸데도..
마치 자기가 그렇게 된일이 남의 일인 마냥 무관심한듯 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