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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어느 여름날(3)
786 2004.06.23. 10:09





"에이 재미 없어. 가자"

애들은 우르르 몰려서 가버렸다.

그렇게 심한짓을 저지르고도 일말의 죄책감도, 미안함도 없는듯한 태도였다.



나도 자리를 털며 일어났다.

조금은 원주가 걱정 되었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좀 아쉬웠다.

원주가 맞으면서.. 괴롭힘을 당하면서.. 느껴지는 웬지 모를 쾌감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타인이 고통스러운것을 보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에게 새삼 놀랄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원주가 나를 무서운 눈초리로 째려보고 있던 것이다.

원망과 미움. 온갖 악의적인 감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했다.



갑자기 울컥. 화가났다.

자기몸도 하나 간수 못하는 주제에..

남들이 때려도 한번 저항한번 못하는 주제에..



"왜 쳐다봐? 내가 그랬냐?"

하지만 원주는 여전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볼뿐 이었다.


너무너무 화가났다

달려가서 노려보는 그 놈의 뺨을 후려갈겼다.

일어서지도 못할정도로 발로 짓밟고 찼다.



조금은 고통스러워하는 그 놈을 보자 가슴이 후련해지는것이 느껴졌다

"앞으로는 그딴 눈으로 쳐다보지 마라 죽여버린다"

나는 욕지기를 내뱉으면서 그렇게 위협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원주의 원망에 찬 눈빛이 따라오는듯했다.

오싹하면서도 무언가를 홀리는 듯한.. 그런 눈빛.


하지만 그때 나는 너무 어렸었고

금세 그 일을 잊어버렸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