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회사에서 늦으시고,
그날따라 어머니도 가게일이 바쁘게 돌아가는 바람에
난생 처음으로 혼자서 집을 보게 되었다.
TV를 보면서 키득거리던것도 잠시.
그날따라 유난히도 피곤했던 나는 텔레비젼을 보다가
쏟아지는 피로와 졸음에.. 어느샌가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무슨 인기척에 잠을 깼다.
TV에서 나오는 노이즈 화면만이 희미하게 방을 밝히고 있었고
치직거리는 소리만이 흘러나오고있을뿐.
주변은 아주 적막했다.
그때였다..
나는 무언가를 감지했다.
누군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 느낌 !!
등골이 오싹하고.. 쭈뼛해진 나의 몸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TV의 노이즈가 등뒤로 흔들거리는 그림자를 만들어냈고,
치직거리는 소리는 더없이 나를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더더욱 무서운것은 어딘가 분명히 느껴지는 그 '무엇'의 존재였다.
그놈은 나를 노리고있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내가 방심하는 한 순간만을 노리고 있는 칙칙하고도 깊은 시선..
그렇다. 나는 그의 사냥감이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 나는 이상하게도 잠이 쏟아지는것이 느껴졌다.
안돼. 잠을 자면 놈에게 당한다..
필사적으로 흩어져가는 나의 의식들을 붙잡았다..
'여기서 잠을 자면 끝장이야.. '
하지만 나의 힘겨운 노력과는 반대로 나의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지기만 했다.
그리고 '그것'의 시선은 점점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