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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어느 여름날(5)
818 2004.06.25. 01:05






나는 황급히 TV의 전원을 껐다.

희미했던 TV의 불빛이 사라지면서 방안은 어둠으로 휩싸였고,

나는 여전히 나를 쳐다보는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것도 더 이상 나를 쳐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안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불을 끈다고 해서 '그것'도 나를 못볼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생각은

아주 큰 착각이었다.


아까보더 더욱 뚜렸하게 뭔가의 시선이 느껴졌고

나의 몸은 공포로 완전이 얼어 붙어있었다.

'불을 켜야하나...?'


하지만 불을 켰을 때 내 눈앞에 마주할 '그것'의 존재와

그놈의 얼굴을 보고나서 일어질 상황..

나는 불을 켜는 순간 어떻게 될련지도 모른다.

서서히 손을 전등의 스위치로 가져갔지만..

도저히 버튼을 누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잠시동안 아주 큰 고민에 빠졌다.

어둠속에서 가만히 있다가 당하느냐.

아니면 불을 켜고 과감히 맞서 싸울것이냐..






영원과도 같은 몇초가 흐르고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어떻게 되든 한번 부딪혀보자 !!


"얏!!!"

엄습해오는 공포를 물리치고자 기합과 함께 형광등의 스위치를 올렸다.

깜박깜박.. 형광등이 점멸을 하면서 주변이 이윽고 밝아졌다.



하지만 불을 키는 순간까지만해도 느껴지던 그 시선은 온데 간데 없었다.

방안에는 나혼자 밖에 없었고, 별로 이상한 점도 느껴지지 않았다.


'휴우...'

나는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렸다.

긴장이 탁 풀리며 온몸의 힘이 쫙빠져버렸다.

나는 무너져 내리듯이 소파에 몸을 기댔다.


난생 처음으로 홀로 집을 지키게 되었던 부담감이었을까?

약간은 겁을 먹고 있었나 보다

나는 그제서야 마른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입술이 바싹 말라있었고 목이 타는듯이 갈증이 났다.


나는 물을 마시기 위해서 거실로 나갔다.

다섯걸음밖에 안떨어져있는 냉장고문이 왜이리도 멀어보이는 것인지..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 제끼니 시원한 냉기가 나의 뜨거운몸을 식혀주었다.


잠시나마 땀을 식히기위해 냉장고문을 열어두고서

보리차를 꺼내려 마시려고 하는 그 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