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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어느 여름날(6)
825 2004.06.25. 03:43




냉장고에서 살짝 나오는 빛줄기 사이로

주방 한켠에 누군가 쭈그리고 앉아있는것이 보이는것이다..



그 작은 그림자는 조용히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냉장고의 불빛이 반사되어서 그런지 눈이 이상하리만치 빛나고 있었다.

그 눈과 마주치는 순간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를뻔했다.


눈싸움을 하듯이 서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주먹에서 땀이 흥건히 흘러나오는것이 느껴졌고,

나의 이마에도.. 등줄기에도.. 식은땀이 쉴새없이 흘러 나왔다.

서로 노려보는 와중에 눈이 서서히 어둠에 적응을 하면서

쪼그려 앉은 그것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람이 분명했다.

어린애?

주방 구석에 있는것은 나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애였다.

아니 그 얼굴은 낯이 익다. 내가 아는 얼굴이었다.


원주.. 바로 그애였다.


아니 원주가 왜 우리집에 있는거지?

대체 지금 주방 구석에서 뭘하고 있던거지?

하지만 그 때는 이런 궁금증보다

일단 나를 그토록이나 공포스럽게 만들었던 그 존재와 마주했다는

사실에 어쩐지 안도감마저 드는것이었다.

어찌 되었든 나는 원주보다 덩치도 훨씬 크고 싸움도 잘했으니까...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