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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목적지
1070 2004.07.17. 01:03






계량이라는 사람이 국경에서 한 사내를 만나게 되었다.


긴 여행동안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었기에 계량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위나라의 왕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나는 고향인 초나라로 가는 길입니다."

사내도 미소로 답했다



초나라로 간다는 사내의 말에 계량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초나라는 남쪽에 있는데 그 사내가 가고있는 방향은 반대쪽인 북쪽이었기 때문이다


"초나라는 그쪽으로 가면 안되지요. 남쪽으로 가야할듯 싶은데요?"


계량의 말에 남자는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걱정일랑 접어두시오. 내 말들은 튼튼하고 빨라서 전혀 걱정 없다오"


계량은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보시오. 당신의 말이 아무리 튼튼하고 빠르다고 하지만 이 길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녜요"


거듭해서 충고를 했지만 사내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소. 나는 여비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다가 식량도 충분하다오"



사내가 한심하게 생각되었지만 계량은 다시 한번 충고를 하기로 했다.

"당신에게 여비가 많을지는 몰라도 이 길로 아무리 가도 초나라는 나오질 않소"


그러자 사내는 화를 버럭내며 말을 했다.

"이봐요 당신이 뭔데 그렇게 참견이죠? 나의 마부는 실력이 좋기로 아주 유명한 사람이오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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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말도 빠르고 여비도 많은데다가 마부까지 일류인

그야말로 여행에 관한 만반의 준비가 끝나있다.

하지만 여행에 필요한 최적의 장비를 갖춘 사람이라 할지라도

방향을 잘못잡으면 영원히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말의 속력이 빠르면 빠를수록.

여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마부가 말을 잘몰면 잘몰수록..

그 사람은 초나라에서 급속도로 멀어질것이다



능력과 목적은 있으되 방향을 못잡고 있는 사람들 중에

혹시 내가 끼어 있지는 아니한가 돌아볼일이다.


당신은 어디로 달려가고 있나요?

목적지가 어디이며 현재위치가 어디인지 알고 계신가요?



능력도.. 목적지도.. 방향도 아직 잡지 못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