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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Te ] 시 하나. 하늘빛이 까만 까닭
705 2004.08.04. 23:54

그토록 환하던 햇살이 대지 품에 안기며 얼굴을 붉히다보면
어느새 하늘은 어둠에 휩싸여 까만 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새카만 도화지 위에 놓여있는 하얀 별들
깜박이는 맑은 눈동자들 속을 헤아리다보면
어느새 머리 위로 은핫물이 젖어들어갑니다.
그리고 저는 조용히 생각해봅니다.

오래 전에 별들은 각각의 빛깔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주는 지금처럼 새카맣지 않고 바다처럼 파란 별들의 터전이었습니다.
별들은 그렇게 태어나고 많은 생명을 품고 나이들어 사그러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 별 사이에서 일어난 사소한 말다툼이 온 세상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그다지 거창한 다툼은 아니고 단지 누구의 빛깔이 더 예쁘냐는 것이었지요.
처음엔 조그만 말다툼이었지만
두 별 사이의 커단 싸움이 되고
그렇게 싸우다 이긴 별은 진 별의 색깔을 빨아들여 더욱 화사한 빛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많은 별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새롭고 예쁜 색깔을 얻는 비법을 알게 된 수많은 별들 때문에 도처에서 더욱 화려한 색을 취하고자
싸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서로 예쁜 색깔을 얻으려던 별들은 어느새 색과 색이 섞여 검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도 신기한 차에 별로 개연치 않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대다수의 별이 예전의 빛을 잃고 어두워지자 그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지요.
또한 이 싸움에서 진 수많은 별들은 세상 끝 저 멀리 도망가거나 죽어 사성이 되어버렸습니다.
별들은 다시금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의 욕심이 이 세상을 이토록 처참하게 물들일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속죄의 뜻으로 별들은 하나둘씩 은하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흘러내려가는 은핫물에 몸을 씻기우며 그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통곡했습니다.
결국, 별들은 검은 옷을 벗고 하얀 빛깔을 갖게 되었고
푸르렀던 우주는 은핫물에 씻기운 검은 물에 조금씩 젖어들어가면서 지금처럼 검은 빛을 띄었다고
합니다.

제게 있어 소중한 이 시간들이
어느새 저 어둠을 타고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밤도 이제 두번 다시 되돌아오진 않겠지요.
군 생활하시는 모두 전역과 진급을 목표로 살아가겠지만
시간은, 정말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아깝기 그지없습니다.
타인의 빛깔을 빼앗기보다는, 서로의 빛깔을 인정해주면서
하나의 삶을 마치고 대지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때까지
소중한 추억들 한아름 갖고 가시길 기원합니다.

( 별에 대한 몽상 중에서...) - 테웨뷔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