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 세상이 아닌 또 다른 세상에
두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자아이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준 뿔피리가
여자아이에게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오카리나가 있었죠.
아침에 울려 퍼지는 뿔피리소리는
듣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었고
저녁께 흘러내려가는 오카리나 향기는
수많은 연인들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몰라도
마을 사람들은 두 아이 중 누가 더 실력이 있는지 가늠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어린아이 부모자랑쌈같은 유치한 논쟁은
어느새 파벌로 찢기워져 모이는 곳마다 싸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귀를 막고 서로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듣지 않으려 했습니다.
뿔피리는 어느새 구슬픈 아침을 빨갛게 물들여가고
오카리나는 더이상 밤의 신비를 그려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 사람들이 침묵을 노래하는 아침 속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더 이상 마을에서 두 아이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희망합니다.
두 아이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들이 귀를 열고 듣고자 한다면
반드시 소리는 들려올 것이라고.
오늘도,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 어디엔가에는
사람들이 서로 귀를 기울여
뿔피리와 오카리나를 부는 두 아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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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ic전설. 호로룩(수컷)과 벨(암컷)의 이야기입니다.
본래 그림이 곁들여진 만화지만
넷에 그림을 올리기 너무 복잡해서 알맹이만 까서 올립니다.
사람이 아니라 묘선족이라는... (<- 여우 닮았음) - 테웨뷔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