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종이가 놓여있다.
가슴 한가득 안아 품으면
달그락거리는 알 속에서
조그만 울림이 들려온다.
"꺼내주세요."
바른손에 펜을 들어
껍질을 한아름 바수어내면
어느새 두 개의 검은 눈망울이
我를 수줍은 듯 바라본다.
"안녕하세요."
영혼과 영혼의 교감 속에서
홀로 외로울 듯 바르르 떠는 아가에게
곁에서 잠들어있던 다른 알을 깨어
자고 있던 다른 눈망울을 선물해준다.
"누구세요."
두 아이는 서로를 느끼고 뛰어다니다가
행복에 젖어들어 어느새 소르르 잠들고
햇살 살짝 비추어내는 창밖 풍경과 함께
하얀 이불 덮인 또 다른 세상은 그렇게 내게서 멀어져간다.
"좋은 꿈 꾸세요."
- 테웨뷔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