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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허세(1)
1127 2004.08.07. 01:28






미술의 거장인 미켈란젤로가

그의 대표작인 '다비드'(다윗)상을 만들고 있을때의 일이다.


양모업과 성당건축 길드에게 다비드상의 의뢰를 받은지 몇달째.

미켈란젤로에 의하여 대리석은 완벽한 몸매를 가진 남자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제 마지막 마무리만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어느날 미켈란젤로의 작업장으로 피렌체의 시장이 찾아왔다.

자신이 미술에 조예가 깊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시장은

그의 역작을 보면서 말했다.



"역시 미켈란젤로 !

뛰어난 작품이요. 하지만 코가 약간 크군.."



다른 사람이라면 화를 냈을 지도 모른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든 작품에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품평을 한다는 것에 대하여 말이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꼴 아닌가?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아무 말없이 조각상의 얼굴에 올라가

끌과 함께 대리석가루를 한줌 집어들었다.

미켈란젤로는 끌로 코를 다듬는 시늉을 하면서 대리석 가루를 조금씩 떨어뜨렸다.

결국 조각상에는 전혀 변한것이 없는 것이었다.


잠시후 미켈란젤로는 시장에게 다시 작품을 봐달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시장이 말을 했다.


"아까보다 훨씬 낫군. 마치 살아있는 사람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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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허풍을 치는것은 아니다.

곤충, 식물. 바이러스마저 때론 '허풍'을 친다.


꽃등애는 얼핏보면 벌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들은 적의 공격에 무력하다.

하지만 독침을 가진 벌처럼 위장함으로

자신도 독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참으로 멋진 허풍쟁이다.



개구리와 복어는 위험이 닥치면 몸을 풍선처럼 부풀린다.

대부분의 동물이 이와 비슷한식으로

적이 나타나면 최대한 몸을 크게 보이기 위하여 몸을 세우고

이빨과 발톱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강한'존재라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뭐 그렇다고 해서 송곳니를 세우고 위협하는 고양이에게

사자가 겁을 먹고 도망갈일은 없을테지만서도 말이다 -_-;

남이 속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속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비슷한것 같다.


하지만 동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또는 종족번식을 위해서 허풍을 치곤 하지만

사람은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에 의하여 허세를 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