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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봉이 김선달(3)
834 2004.08.10. 04:10



하루는 김선달이 대동강가를 지나갈때 일이래요.

평양의 한 부잣집에서 큰 잔치가 벌어져서

주변의 수많은 물장수들이 앞다투어 대동강물을 길어다 주었죠(요리를 하려면 많은 물이 필요하지요)


갑자기 그것을 보고 기발한 생각이 난 김선달.

물장수들을 주막으로 데려가 술을 한잔씩 사주고

든든하게 국밥까지 사주었답니다.

그리고는 동전을 몇푼씩 나누어 주면서 말을 했지요


"내일부터 내가 대동강변에 서있을테니

물을 길러 올때마다 나에게 이 돈을 돌려주게나"


물장수들은 알았다고 했지요

그리고 이틑날이 되었습니다.


김선달은 정장을 쫙 빼입고 넥타이까지 늘씬하게 메고

위풍당당하게 대동강변에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물장수들이 주는 돈을 받으면서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한두번씩 '엣헴~!' 헛기침을 했더라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러 몰려 들었지요.


그때 한 물장수가 돈을 내지 못해서 김선달에게 혼나는 장면을 보고는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아 대동강은 김선달꺼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대동강물을 팔아먹는 이 기괴한 장면에

한양의 장사꾼들은 열심히 주판을 굴려댔죠


'물 한통에 한냥씩이라고 쳐도. 하루에 100통씩 1년만 팔면? 36500 냥??

그럼 10년을 팔면 365000냥.. 아니 하루에 200통을 팔면 730000냥..

이 돈만있으면 땅도 사고 집도 사고 어야디야~~"



장사꾼들은 어리숙한 시골노인네 한명 구워삶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여겼지요

김선달을 주막으로 초대해서 가격은 톡톡히 쳐줄테니 대동강을 팔라고 했습니다.


김선달은 한사코 안된다고 할뿐이었습니다.

장사꾼들은 몸이 바싹 달아 올랐지요.

'천냥' '이천냥' '오천냥' '만냥!!'



대체 얼마에 거래가 되었을까요?

김선달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을 했습니다.

"아 대대로 물려온 대동강을 파는것은 가슴이 찢어지지만

여러분이 너무나도 간곡히 부탁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하지만 속으로는 웃고있었겠지요. 하하하 바보들 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