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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932 2004.08.10. 23:47



보영(가명 21세)은 어느 때처럼 학교수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녀의 집은 아파트 12층.


아파트 공동현관의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문이 열리는 순간

갑자기 모자를 푹 눌러쓴 20대 남성이 뒤로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듯이 보영의 뒤에 섰다.


보영은 좀 꺼림찍 했지만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꾹 눌렀다.

엘리베이터에는 보영과 그 남자 둘 뿐.

남자는 날카로운 눈매로 보영을 한번 쳐다보고는

자신이 내릴 층을 누르지 않는것이다.


보영은 불안해졌다.

12층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남자는 여전히 자신이 내릴 층을 누르지 않았다.


12층에 저런 남자가 살고 있었나?

아니다.. 보영의 맞은편 집에는 70대의 노부부가 살고 있을뿐 다른 가족은 없었다.


강도, 폭행, 납치, 살인..

보영의 머릿속은 혼잡해졌다.

아직 엄마와 아빠가 직장에서 돌아오지는 않았을텐데..


다리가 자꾸만 후들후들 떨려왔다.


어느덧 엘리베이터는 12층에 도착을 했고.

보영은 떨리는 마음을 추스리며 도망치듯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 그리고 남자도 보영의 뒤를 따라 12층에 내렸다.


보영의 집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열리는

입력식 자물쇠로 되어있었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순간 남자가 칼을 들이대며 강도로 돌변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보영은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도 없을것을 뻔히 알면서.


'제발.. 그냥 가라. 여긴 우리집이 아니란말야.'

보영은 몇번이나 초인종을 눌렀지만 남자는 여전히 뒤에서 움직이질 않았다.


그 순간 ..


'누구세요?'

안에서 들려오는 아빠의 목소리에 보영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빠. 저예요 문좀 열어주세요!!"

보영은 울부짖듯이 외쳤다.


남자는 순간 후다닥 계단을 뛰어 밑으로 도망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