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쬐는 햇살과 일렁이는 파도
조용한 해변 그 가운데 너와 나
눈을 감으면 파도소리에 취하고
눈을 뜨면 너의 모습에 취하지
금빛 모래사장 시원한 파도소리
우리를 휘감는 바람
바람에 나부끼는 흑단같은 머리카락
이런 풍경에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작은 칠흑
속눈썹에 맺힌 햇빛
하지만 그 눈은 열리지 않아
내게 기댄 작은 몸은
짓궂게도
도무지 일어날 생각 하지를 않네
내가 슬퍼하기도전에 수평선을 향해 떠나버린 영혼
난 이 깨지않는 작은 육체를 안고 돌아가야 하나?
수평선 밑으로 소리없이 가라앉을
태양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할테지
내리쬐는 햇살과 일렁이는 파도
바람이 애써 전하는 여름의 종말
저 수평선 밑으로 태양과 함께 추락해버릴 여름..
하지만 태양과 바다는 가을을 말해주지 않았다.
추락해버린 나의 여름
함께 가버린 나의 사람
나의 사람 나의 너
너와 내가 무슨 관계이든 상관없겠지
바다로 추락하는 태양은 말해주지 않으니까.
금빛 모래사장 차가운 파도소리
더이상 역설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나의 추락해버린 태양...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