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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행복 *
492 2004.09.22. 04:42

예전엔 가족에게서 벗어나 친구들과

사는게 소원이였던 단발머리시절이있었어.

지금 생각하면 택도 아닌 고민들로

너무 많은 힘을빼버리던 시절

그땐이루어지지않는 풋사랑이 인생최대의 고민였고

친구와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밤을 하얗게 새고

어른이 되어 빨리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자유를 찾길 기도하던

철없던 어린시절

이제는 그렇게 날 구속하던 그것이 날 행복하게 하고 한없이 슬프게도해

모든 감정의 저기 저 뿌리처럼

조카의 웃음에 한번 더 웃고 남동생의 휴가에 또 한번기쁘고

가족들의 일에 걱정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그렇게 살아지기 시작한다

이젠 아무도 구속 할 사람 조차 없는데 날아가려 하지도

날고 싶지도 않은 몸뚱아리..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행복..

그래서 더 소중한 나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