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간 신발가게에서
1년에 한번 사는 하얀 고무신을 얻어 신고는
그렇게 좋았던 기억이다.
달리기도 못했던 나 인데
하얀 새고무신을 신고 있노라면,
어디든지 한걸음에 달려 갈수 있는 그런 착각 까지도
들었던 기억이다.
신발을 사고 여러가지 차롓상에 올릴 재수를 산 다음
마을로 돌아 오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한다.
행여 신발이 강물에 떨어 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신을 벗어 가슴에 품고 배에 올라 타면
가슴속에 있던 신발 그 고무 냄새 그렇게 좋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