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물에 빠트릴까 뱃머리위에 신을 올려 놓고
강물에 손을 저으면 놀다 처다본 뱃머리에는
고무신 한짝만이 놓여 있었다.
저 멀리 떠내려가는 고무신을 잡아보려 발버둥치며 울어 보지만
무심한 강물에 고무신을 한없이 떠내려 간다.
어린 마음 얼마나 울었을꼬 신발 간수 못했다는 아버지의 꾸짖음보다
더 가슴 아 팟던 것은 새 신을 신으려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어린 마음이었을 게다.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는둥 마는둥 행여 신발이 어디에 걸려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강 언저리를 돌아 보지만 신은 보이지 않았다.
밤새 떠내려가는 고무신 꿈을 꾸며 아침을 맞는다.
퉁퉁 부은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