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바람이 매섭게 불어 옷을 여미다가도, 쨍쨍한 햇빛에 얇은 긴팔을 걷어부치기도 해.
특징적이고 뚜렷한 계절이 좋기도 하지만 봄이나 가을도 그 나름대로의 미학이 있잖아.
겨우내 얼어붙은 얼음이 물이 되어 흐르고 나면 작고 조그마한 싹이 돋아나는 봄도,
서늘한 바람부터 예쁘게 물든 산도 나무도 높고 푸른 구름없는 하늘 구경하는 가을,
이제 가을로 접어 들고 있어.
남자들은 가을이 되면 로맨스가 늘어간다고 하지만 무게를 잡고 있고,
여자들은 가을이 되면 분위기가 있어진다고 하지만 청승을 떨고 있지.
춥지도 덥지도 않지만 날씨 때문에 문제 되는게 하나 있다면..
내가 지금 어떤 옷을 입을까, 하는 거야.
너를 만나러 나가는데 조금 더 예뻐보이고 싶은데 나한텐 얇은 겉옷이 없으니까.
조금 춥게 입으면.... 너가 꼭 손 잡아줘.
청승, 쥬르네;
jour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