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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자전거에 대한 명상
633 2004.11.01. 03:59

잠을 깨야할 쯤한 아침.
일어나야 하건만..

일어나지지 않은 몸뚱이..
아버지의 불 호령에 못이기는 척.

부시시 눈 뜨는 아침이면,
"읍네가서 막걸리 한말 받아 오너라"라는 말 한마디에..

한껏 움추린 눈꺼플 뒤 집으며 일어난 아침..

그리고 난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양조장까지는 15리길..
그 길 언제 가나 페달을 힘껏 밟아 보지만...

그 힘 들어 가다 보면
어느세 가까워진 양조장...

" 한말만 주세요..." 라는 내 말에
말없이 큰 뒈주에 한말 부으며 말 하는 아저씨...

"조심해서 가라, 가다가 넘어져 쏫으면 너 학교 못가!" 라는
아저씨의 말씀을 되새기며..

또 한번 힘껏 밟아보는 내 자전거...


짧게 끈습니다... 허나 이 자전거에 대한 명상은 이어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