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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집에 오는길에..
1005 2004.12.22. 05:18

장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길...
아는분 마차에가서 가볍게 한잔 그리고 그분의 권유로 또 한잔..

그 분과 이런말 저런욕 이런일 저런짓 꺼리등을 말하다보니,
"앗" 어느새 시간이 이리 흘러 버렸네..

흠, 집에 가면 또 마누라의 잔소리 폭격을 대비하며 돌아오는 길..
아파트 화단에 밝게 켜 있는 트리의 불빛을 보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그 밝은 트리 앞에 서 있었다..

트리 앞에는 언제였던가..
부처님오신날, 절간에서나 보았음직한 하얀종이들이 빨래줄에 빨래처럼 널려 있었다.

난 무심코, 그 하얀 종이앞에 다가 갔다.
빼곡히 적힌 글들, 메리크리스마스/또한 자신의 바람의 적은 글/ 그러한 글들이 널려 있었다..

문득 아들놈이 한 말이 스쳐갔다.
복지관앞에서 트리장식을 한다던 그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들 놈의 글이 있나 찾아보았다..

참 웃기는 일이지..
하얀종이는 직사각형으로 화단을 돌려가면 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내 아들놈 글은,
내가 보기 시작한 첫줄 바로 뒤에 있냐고 ;;

그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소망의 글을 보았고,
내 분신의 글 또한 보았다...

이름 : XXX
동/호수:XXX/XXX

내용:

내년에는 성적이 올랐으면 좋겠다..

(난 성적 오르라고 윽박 지른적 없는데 ;;)

딸의 글

아빠,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좋아해요...


이 글을 보는 순간 난 심장이 멎어버리는줄 알았다..


난 신을 믿지 않는다...
허나 내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그 아이들의 글이 다른이들의 글과 함께 추운겨울바람에

팔락이고 있는것을 보면서, 기도 했다...

아빠도 너희들 사랑해..
아빠는 우리 애기들 공부 잘하란 말 한적 없구..

그저 건강하기만 바랄게..

사랑한다....


언제나 그자리에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