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억...
내가 이렇게 놀란 이유를 아세요?
내 앞에 나타난 저 부끄러운.. 옷을 입은 저 애는.. 현우였어요.
깜짝 놀라서 윗옷을 안 입은 줄 알고 고개를 땅에 떨궜더니만, 현우는 내 이름을 불렀어요.
[ 해리, 옷 갈아입어야지? ]
[ 어..어.. ]
[ 나 봐- 단도복 입었어. 헤헤. ]
그제서야 조심히 고개를 슬쩍 들어 올렸어요.
저게 단도복인지 뭔지. 2써클 무도가는 왜 저렇게 추워보이는,
아니 민망한 옷을 입어야 하는거죠?
1써클엔 내복.
2써클엔 야한옷! .. 그래도 신발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였어요.
3써클땐 위에는 있고 아래는.. 아 이건 아니겠죠. 하하...
어쨌든 난 부끄러워서 잘 어울린다는 말을 로즈마리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슬적 돌리면서 대답했죠.
그래도 꽤나 열심히 단련했나봐요.
겨우 2써클인데 몸이 튼튼하고 다부져 보였으니까..
아니,아니, 난 자세히 못 봤는데 왜 이렇게 잘 알지? 히히..
이렇게 단도복으로 갈아입은 현우의 옷 때문에 아까 받은 매직새티아 때문에
기쁨에 가슴이 조금 쿵쾅 거리긴 했지만...
지금 급한건 나도 2써클 마법사복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는 사실이예요.
베누스타..
꼭 알라딘 같은 바지모양이 조금 이상했지만
그 옷을 입으면 무장이 되고, 뭣보다!
매직스커트를 입은 주위 마법사 여자애들이 날보고 부러운 시선을 보내겠죠?
그건 어쩌면 신나는 일이 아니겠어요?
나는 바다를 다스리는 마법사라는 이름을 가진 해리.
2써클이 된 기념으로 다시 염색을 하러 가야겠어요.
근데, 걱정이 되요.
저번에는 아무도 없는 새벽에 염색을 해서 괜찮았지만요,
지금은 사람이 많을 시간이고, 많은 윗 선배들도 있는 배틀장 대기실까지 걸어가야만 하거든요.
만약 거기서 죽으면 '가상의 죽음' 이긴해도 실제와 똑같은 뮤레칸 신을 만나는 거고..
왠지 무섭단 말이예요. 그 장소는....
# 나를 지켜줘.. 오로라....
jour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