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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sun]
280 2008.10.26. 18:09





어느순간 난 정말 '불행한 사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었다.

어릴땐 그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행복한 것이라며

느끼며 살았던만...다 부질없는 것임을...


한때 남자친구가 이런애길 했다..

" 넌 너무 받기만 해서 줄줄을 몰라.. 난 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데.."


줄 수 있어 행복하다...? 그럼 내가 느끼는 이 묘한 불쾌감은 그래서인가.....




문득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이 났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멸망하는 것이며,

사랑한다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을 말한다'



비록 그 상대방이 나를 보던 안보던간에 그 사람 아니 누군가를 사랑하며..마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줄 몰랐다..

비록 그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주고, 모든것을 준다해도 내가 그에게 아무것도 줄 줄 모른다면..

그 또한 행복이 아닌 불행이란 것도 몰랐다.



이런 바보가 세상에 또 어느있으랴...

- 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