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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오로라.... 22
1165 2005.05.23. 03:44



[ 네 몸을 함부로 굴리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구나.

이 어둠의 땅으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거라. 하~하~하~


내 이름은 뮤레칸, 사자의 혼을 관장하는 어둠의왕이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마이소시아의 어떤 생명체건 죽음 앞에서 나를 피할 수 는 없다.

모든 생명체는 죽음과 동시에 이곳에 끌려오게 되어 있지.


착용하고 있던 것이나, 무장하고 있던 것이나 모두 두고와야 하고,

그래서 잊게된 물건에 대해서 나에게 그 억울함을 호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곳에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직 생명뿐이니까. ]


[ ....... ]

[ 속이 많이 쓰리겠지만... 글쎄... 함께 하고 있던 동료가 지키고 있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하나씩, 하나씩 줏고 있겠지.

난 그곳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

이렇게 죽음을 맞아 잊게되는 모든 것은 네 머리속에서도 지우는 것이 좋다.

아니 지워야 한다. ]



[ ... 보내주세요.. 마을로.. ]


난 밀레스 마을로 급히 달려왔어요.

뮤레칸의 저런 얘기가, 평소에는 무시하듯 지나칠 수 있었는데.. 오늘따라 가슴에 구멍을 뚫어놓는

얘기로 깊이 새겨졌어요.


이유라면...

밀레스마을 무기점앞에 떨어져있을 나의 소중한 물건들...

그걸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죠?


[ 저~기~요!! ]

[ 야. 저 사람 이야. ]

[ 아 몰라- ]

[ 주워봐. 빨리! ]




내가 그 곳으로 달려가고 있을때, 막 밀레스의 여신상이 내 시야로 들어오는 그 때쯤.

웅성거리는 사람들사이로.. 내가 떨어트린 것들이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는 게 보였어요.

수오미매직스커트가 마지막으로 사라지고 빤짝이던 내 금전까지 사라졌을 쯤..


난 내가 죽었던 곳에 다다랐답니다.


[ 그거... 내꺼... 제건데요... ]

[ 엥? 주은사람이 임자 아닌가? ]

[ 네?! ]

[ 흐흐, 난 이만. ]



난, 할말을 잃었어요.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죠?

내가 여기서 죽는 걸 눈앞에서 봤으면서, 내 물건인줄 알면서..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그 사람은 내가 떨어트린 내 모든 것을 다 줍고는..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다른 곳으로 사라져, 마이소시아에 없었어요.

그러니 귓속말도 되질 않네요.


이렇게 우울한 밤은..

정말 처음이예요.


부끄럽게 옷을 벗고선 기운이 없어서 천천히 방어구점으로 들어갔어요.


[ 아저씨... 매직스커트.. 하나주세요.. ]

[ 네~ 어서오세요.. 아 해리구나. 옷이.. 아 이런, 너 뮤레칸신한테 다녀왔구나? ]

[ 네... 아.. 저 돈이 없어요.. ]

[ 보아하니, 식인악마때문에 죽었나본데.. 니 소지품에, 돈도 하나도 못건진거야? ]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고개를 끄덕 거렸어요.


[ 아저씨 마음같아서는 그냥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잘알고 있지? 해리야, ]


난 한번더 고개를 끄덕이고 방어구점을 나왔어요.



정말 너무해요. 마이소시아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해버렸죠?

소중히 여기던 물건들이 사라져서 슬픈것 보단,

내 아이템을 가지고는 기뻐할 그 사람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난... 바다를 다스리는 해리인데...

이제 어떻게 해...



# 나를 지켜줘..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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