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샤샤.." 나는 솟는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전에는 없던 팔다리로 마구 자궁안을 헤집어 놓았다.. 정말 재미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이 자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사람이라는 존재인것도 이제 알게되었다.. 나의 귀는 끊임없이 바깥세상에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많은 것들을 알수 있 게 되었다.. 나는 기분이 좋아지면 웃을수도 있었다.. 물론 언짢을때는 찡그리도 한다.. 엄마는.. 그녀는 나의 엄마라는 사람이다.. 이제 나는 나를 만든 사람이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내가 들었던 최초의 엄마라는 단어... 왜그러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나때문에 슬퍼했고 힘들어했다.. 수술이라는 단어를 말하며 나와 이별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무사한것 같았다.. 나를 이별시키려고 했던 '의사'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보다.. 엄마와 다른 주체이며 엄마와 한몸이 아닌 다른 사람이고, 나를 발견해낸 어쩌면 고마운 존재인것 같다.. 바깥 세상은 이렇게도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것 같다.. 그때 나와 한배를 탄 올챙이모양(정자)들 만큼 많은것 같았다.. 그리고 나를 어지럽게 했던 그 무엇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존재인것 같은데, 희미하게나 그것은 엄마가 먹고 마시는것중의 하나인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 몸의 중앙에서 굵은 줄같은것이 나와 엄마의 몸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을"탯줄"이라고 불렀으며, 나는 그것을 통해서 엄마와 교감하고 영양을 보충하고 나의 작은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가는 거였던 것이다. "엄마 어지럽게 만드는 음식은 드시지 말아주세요.." 나는 가끔 이렇게 외치기도 한다.. 엄만 그럴때마다..'아가 우리이쁜 아가' 라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내 가슴속에서 그전에 울리던 아름다운 그 노래와 아주 비슷한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