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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v] 무대 위
610 2005.03.31. 00:44






금빛과 푸른 빛이 교차하는 조명

그 아래 네 명의 인간들

각자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할

분신과 같은 악기들과 한 몸이 되어

숨가쁜 심장 뛰듯한 드럼, 그 울림과 동시에

그렇게 작은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여기는 배수진.

앞은 까만 머리칼의 바다

뒤는 붉은 휘장에 감싸인 절벽

오갈 데 없는, 그저 조금 높은 지대일 뿐인

서늘한 무대에 갇혀있지만,

우리는 누구보다도 자유롭다.



붉은 입술, 어떤 기교도 없이

가사만을 읊듯 노래하는 보컬리스트

검은옷에 스트랩 끈을 길게 잡고

은색 피크만 반짝여대는 기타리스트

악기와 두 손만이 움직일 뿐

미동도 않고 서있는 베이시스트

조명은 바닥에 나열된 악기만을 비추며

그 눈동자만은 스스로 빛나는 드러머



그들이 뛰어오르며, 음악이 달리면

까만 물결이 파도친다.

하늘에 닿진 못해도 여기가 천국이라고

눈물도 있고 슬픔도 있는 천국이라고

우리는 노래한다.



우리의 심장은

우리의 입술에

우리의 손가락에

우리의 두 다리에서 뛰고있다고

그렇게 살아있다고

우리는 승리한다고.



아득한 쾌감과 섬짓한 고음으로 몰아가고나면

긴 여운과 함께

전쟁은 끝이난다.



누군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과

누군가의 마음에서 외치는 비명과

누군가의 삶의 한 마디에 기억됨이

보이지 않는 전리품.



조명이 사라짐과 동시에

전쟁의 알파와 오메가는 소멸한다.


우리가 이야기 하고자 했던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의 외침과 함께..


무대 위, 투쟁은

그렇게 한 순간의 태양, 태어났다 죽어버린 신화가 되었다.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