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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잊지 않고-
949 2005.05.23. 03:30


잊지 않고 불어주는 바람은 며칠내 더웠던 봄날을 식혀 주어요.

마치 여름마냥 나시차림까지 하게 했던 햇살은 그 기운을 감추고 속상해하죠.


잊지 않고 내려주는 비들도 그동안 말랐던 땅 속에 내려 앉아요.

며칠 가을같던 하늘은 오늘 저리도 퍼렇게 멍들곤 토라져서는 펑펑 울어버렸죠.


잊지 않고 찾아왔던 나의 우울증은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긴 싫어요.

그냥 평소보다 더 웃었고 더 밝고 화사해보이려고 노력하는 나였죠.


잊지 않고 들려온 반가운 전화벨은 그대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어요.

마냥 들떠서는 설레임을 가득 안고서 외출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엔 내가 있었죠.



아마, 우울증이 비랑 같이 땅으로 스며들었나봐요.
잊지 않고 찾아오는 우연한 일에도 필연적인 운명이 깃들어 있어요.


잊지 않고 난 고마움의 Kiss 를 내 편지에 표시내어 보내요.
기억해줘요.
잊지 말아요.


jour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