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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애루]여덟번째아바타-정의와정의(27)
232 2008.12.30. 12:05

- 아오테스의 이야기

“하아....하아.... 하아.....”

오랜. 나의 고향이여.
비록 내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이곳은 나의 고향이다....

그 지옥 같은 불길에서 어떻게 살아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고, 가족을 다시 보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오랜으로 향하는 배에 숨어탔다.
오랜은 제국에 선전포고는 하지 않았지만 제국을 적국으로 지정하고 있었으므로 제국령에 속한
뤼케시온의 배를 잡아 신변을 구속하고 있었다. 물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 배가 포획되기 전에 바다로 몸을 던져 오랜의 해안으로 헤엄쳐 올 수 있었지만.

핏빛노을이 진 해변을 지친 몸을 이끌고 간다.
나는 해변가의 한 빈 초소에서 방수용 로브를 꺼내 덮어썼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내 정체를 숨길 필요가 있었다.

물에 젖은 내 발자국소리가 보도블록에 부딪쳐 철퍽인다.
나는 로브자락 사이로 오랜의 시가지를 살펴보았다.

오랜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모든 문과 창문은 닫혀있었으며, 거리에는 아무도 지나가지를 않았다.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젖은 몸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새어 들어왔다.

나는 오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

.....

나는 문에 손을 댔다.
문은 닫혀있었지만, 잠겨 있지는 않았다.
천천히 문을 열었다.

끼이익....

“.......아.”

누군가 쓰러져있었다.
그녀는 눈을 치뜨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빛을 잃고 힘없이 풀어져 있었다.
그녀는 품속에 한 작은 체구의 아이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녀의 품에 안긴 그 아이는...

“루기....”

하나의 검이 땅에 박혀있었다. 그것은 여인의 등을 꿰뚫고
소년의 몸까지도 함께 관통한 채 땅에 박혀있었다.

이 참혹한 상황은 뭐지?

와장창....

“!”

침실 방향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몸을 낮췄다.
....나에겐 무기가 없다. 물 위를 헤엄칠 때면 무기는 무거운 추가 될 뿐이다.
나는 눈을 딱 감고 두 사람의 몸을 관통하고 있던 검을 뽑아 들었다.

머릿속은 차갑게 가라앉는다.

나는 여인의 목에 손을 대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1시간도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누군가 내 집에 남아있다면 그는 최소한 이 상황을 발견이라도 했을 것이다.
...그를 캐면 지금까지 보아온 이 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다.

....그가 만약 이 일을 일으킨 범인이라면 그가 호의적일 거라곤 생각 할 수 없다.

나는 몸을 일으켜 천천히 소리가 들렸던 침실방향으로 걸었다.

그러나 두 세 걸음 걸었을까? 묘한 기분이 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어느새 나는 몸을 앞으로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등 위로 차가운 기운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땅을 한 바퀴 구른 뒤에 검을 겨누었다.

그곳엔 암살자들이나 입는 전신에 몸에 착 달라붙는 흑의를 입고 검은 복면을
한 남성이 서있었다. 그는 큰 키에 비해 약간 어깨가 좁아 길쭉하다는 느낌을 주는 자였다.
그의 복면 사이로 남색 머리칼이 흔들렸다. 그는 단검을 내 찌른 자세 그대로 고개를 한번
갸우뚱 한 뒤에 허공에 녹아들듯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