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해의 불씨들은
큰 화염을 만들어내고, 차마 끌 새도 없이
추억이든 미련 한톨이든
흔적 하나 남김없이 재로 만들어버려
알면서도 서로를 짓밟고
느끼면서도 서로를 책망하며
서로의 발길질에 상처입고 화내고
다시 되갚아주고
그깟 자존심 하나에
정작 하고싶었던 말은 한마디 내뱉지 못하고
오직 서로에게 또 다른 상처만 남길 뿐.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도
답답한 마음에 숨이 막혀와도
익숙한 것 처럼 모든걸 체념한 것 처럼
상처를 뒤집어쓰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속으로 다짐하고 머리로 믿으며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대는 마음을 억눌러버려.
그냥 잊어야지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않고
차라리 또 다른 새로움에 지난 추억이 모두 묻혀지기를..
그렇게 간절히 빌어봐
웃기지도 않는 습관
상처에 길들여진 내 모습에 쓴웃음 지을때에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은
황폐해진 머리카락에 푸석한 무표정을 짓고 있는 목석 덩어리일 뿐
오해를 풀기보단
잊어버리는게 더 속편하다 믿고싶어.
이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 관계는
풀어도 풀 수 없고
시작해도 끝이나고 마는
그런 상처섞인 연민일 뿐이니까.
내가 그리워 하는 건 당신이아닌
추억 속에서 행복했던 우리였으니까.
지난 오해와 상처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그때의 우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