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순간 소년의 눈이 커졌다.
‘손에 감각이 없어!’
그 순간 가슴을 꿰뚫린 청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소년은 그대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앞으로 몸을 날렸다.
쒜엑!
청년의 앞차기가 허공을 갈랐다.
“...피했군.”
그렇게 말한 청년은 표정을 팍 구겼다. 소년은 아까와의 표정과는 달리 생글생글 웃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철포삼으로 몸을 보호한 뒤에 검을 잡아내고, 이형환위로 나를 뛰어넘어 잔상으로
눈을 속이고, 쾌속의 공격으로 나를 공격한다, 이건가? 훌륭해. 비록 내가 피해냈지만 말이야.
그리고... 아무리 철포삼을 썼다고 해도 맨손으로 손을 잡는 건 조금 무리 아니었나?”
“......”
청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다시 그 예의 기수식을 취했다.
그런 그의 오른손에서 핏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그런 히든 카드를 안 쓰고 잘도 견뎠군. 대단해.”
“....간다.”
청년은 다시 몸을 날렸다.
다시금 빠르게 옆차기를 날린 그는 소년이 슬쩍 피하자 몸을 돌려 바로 앞차기로
소년의 몸을 노리고 다가갔다. 검을 봉쇄하고 주먹을 유리하게 하는 것에는
근접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소년은 검을 쥔 오른손을 아무렇게나 움직이며
왼손으로 청년에게 견제를 했다.
소년의 오른손을 주의 깊게 보던 청년의 눈이 이채를 발한 순간!
“하앗!”
청년이 왼손을 내뻗어 소년의 오른손목을 내려쳤다.
“흠?!”
소년이 순간 검을 놓칠 뻔했으나 간신히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몸의 균형이 무너진 그 순간, 청년의 반보 내딛으며 오른 주먹을 내질렀다.
파앙!!
“큭!!”
소년의 몸이 순간 멈칫했다. 그는 그의 주먹이 닿은 그곳으로부터 온몸에
퍼지는 섬찟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발경!!’
청년은 다시 뒤로 반보 물러난 뒤에 왼발을 축으로 온 몸을 회전시켰다. 그리고 그는 외쳤다.
“선풍각!!”
청년의 오른발이 허공을 갈기갈기 찢으며 소년의 몸을 향해 날아갔다.
바위도 파괴하는 위력의 발차기 앞에서 몸이 굳어버린 소년은 부서져버릴 듯 약해 보였다.
청년은 승리를 확신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그의 발은 허공을 갈랐다.
“!!”
청년은 착지해서는 비틀거렸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다보며 소년의 모습을 찾았다.
그는 곧 소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어느새 허공에 떠있는 ...
소년은 가볍게 땅에 착지했다.
“대단해. 이형환위에 이은 발차기는 히든카드가 아니었나 보군...
진정한 히든 카드는 그 발경이었군. 온 몸을 멈칫하게 만드는 충격이라니. 휴우.”
소년은 한 손을 털며 너스레를 떨었다.
“뭐, 이 정도면 그 동안 네 인생이 무의미했다고는 말 못하겠군.”
“......뭐?”
청년의 표정이 다시 구겨졌다.
“인간으로 이정도면 정말 대단한 거 아닌가? 후후.”
“뭐?”
다시 소년에게 달려들듯 하던 청년의 몸이 멈칫했다.
“조금만 놔두면 스스로 각성 하겠지만, 아무래도 급해서 말이야.”
“......?”
소년은 청년에게 말했다. 그러나 정작 청년은 이해 못했다. 그러나 소년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또 나는 많이 변해버린 사람은 싫어. 이전의 네가 좋단 말이야.”
“......”
“이제 그만 깨어나라.”
소년은 청년을 똑바로 바라보며 외쳤다.
청년은 그의 은빛 머리칼에 가려서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강렬한 눈빛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
청년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자, 지금 들어오는 너의 ‘원래 기억’이 네가 추구 하는 그 ‘도’에 대해 도움이 많이 될 거야.
이전의 너도 그것을 추구했으니까!”
소년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그럼 이제, 깨어날 시간이다! ...”
청년은 소년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이름이 아니었다.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는 그의 이름이었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머릿속을 채워가는 기억들은 그의 원래 이름이 소년이 부르는 이름임을 명시했다.
“....원래 삶을 부정하라고. 고작 20여년 살았으면서 말이야.”
그런 말을 하는 소년의 얼굴에는 더욱더 농염한 미소가 번졌다.
- the Monk End -
이건 도대체 뭐야..
[중얼 중얼]
- 애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