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셔스
[v] 여름날
1132 2005.07.30. 12:19







채광이 그리 좋진 못하지만 전등은 전부 꺼놓고

구입한지 10년도 더 된 낡은 라디오만 틀어놓고

창문도 열어놓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틀어놓고

맨바닥에 드러누워 듣는 나른한 여름소리들.



창문을 통해 밀물처럼 들어오는 매미 울음소리와

스멀스멀 귓가를 간지럽히는 사람들의 불평소리

열기 가득한 아스팔트와 그 위 개미들의 노래

'열심히 일하자 베짱이는 굶어죽어라' 뭐 이런 뜻일까.



일어서서 문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땀내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무자비한 태양볕이 사정없이 나의 표면을 공격하는 바깥 세상

따뜻한 마음조차 끓어오르게 만드는 광기의 여름날.



'여름은 즐거워' 라고 매미가 노래하는 듯 하고

'베짱이는 굶어죽어라' 라고 개미는 외치고 있다.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