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이 그리 좋진 못하지만 전등은 전부 꺼놓고
구입한지 10년도 더 된 낡은 라디오만 틀어놓고
창문도 열어놓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틀어놓고
맨바닥에 드러누워 듣는 나른한 여름소리들.
창문을 통해 밀물처럼 들어오는 매미 울음소리와
스멀스멀 귓가를 간지럽히는 사람들의 불평소리
열기 가득한 아스팔트와 그 위 개미들의 노래
'열심히 일하자 베짱이는 굶어죽어라' 뭐 이런 뜻일까.
일어서서 문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땀내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무자비한 태양볕이 사정없이 나의 표면을 공격하는 바깥 세상
따뜻한 마음조차 끓어오르게 만드는 광기의 여름날.
'여름은 즐거워' 라고 매미가 노래하는 듯 하고
'베짱이는 굶어죽어라' 라고 개미는 외치고 있다.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