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와 결혼을 한지 며칠이 지났을까요.
익호오빠가 없는 빈자리는 허전하기만 해요. 익호오빠. 너무너무 보고싶은 그 웃는 얼굴..
얼마전 현우는 뜬금없이 웨딩드레스를 사들고선 얼굴이 쌔빨져서는
'결혼해줘' 라고 얘기했어요.
그 결정이 쉬웠던 건 아니였어요. 전 익호오빠에게 이 사실을 고민스럽게 얘기를 했거든요.
[ 익호오빠, 나 프로포즈 받았어.. ]
[ 와, 정말? 좋겠구나! 우리 해리. ]
[ 응? 응..응..그냥.. ]
[ 그래, 어떤 사람이야? 좋은 사람이면 결혼해. 좀 이르기도 하지만, 뭐어때! ]
[ ...어어... 응! 그러려고~ 결혼할거야! ]
참 바보 같았어요. 난.. 익호오빠가 질투도 안하고 그렇게 축하를 해주는게 너무 미웠어요.
그래서 홧김에 그 길로 가서는 현우에게 결혼을 하겠다고 말했죠.
난.. 그래도 익호오빠와 매일 똑같이 사냥을 할 수 있고, 매일 똑같은 웃음으로 나를 봐줄거라고
그런 기대를 했던 거예요.
현우와 결혼을 해도 그건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언제봐도 같은 모양의 내 매직스커트 처럼요..
익호오빠는 떠난 이유를 말하지 않았지만, 분명 다시 돌아올 거예요. 꼭 다시 돌아올거예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한숨을 푹- 내쉬고 하늘도 한번보고 있어요.
생각이 자꾸만 이렇게 많아지니 사냥도 하기가 싫어져요.
[ 해~~리이~!! ]
누군가 저멀리서 나를 부르네요.
# 나를 지켜줘.. 오로라....
journee
海理 (마법사) 바다해 다스릴리 Lev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