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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표현하지 않으면 몰라요
1457 2005.10.20. 08:11


안녕?
나 동수야.
큰맘먹고 전화를 걸었지만 무슨일인지 꺼져있는 네 휴대폰..
다시 걸어볼 용기가 없어 이리저리 밤새 고민하다
언젠간 네게로 보내져 읽혀질 편지를 쓰기로 했어..

널 처음본 순간부터 널 좋아했었어..
우연히 네가 내 곁을 스쳐지나갈때 내 심장은 마비되는듯 했었고
혹여나 네가 말을 건네면 뭐라고 대답해야하나 식은땀을 흘려본적도
많았어..

언젠가 복도를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내게 팔짱을 끼고 확붙었을땐
정말 심장마비로 끝나는게 아니라 세상이 끝나는것 같았어..
당황스러우면서도 속으로 내심 좋았었지..
단지 좋다고 표현을 못했었을 뿐이지.....
당황스러웠던 나머지 난 뿌리치고 줄행랑을 쳤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팔짱꼈더니 도망가는 내 모습을 보며 무안해했을 널 생각하니
한없이도 미안해진다..

고등학교를 달리갔고 그렇게 3~4년이란 세월이 흘러서야 대학에 갈 나이가 된 우리는
운명의 장난인냥 다시 만났고, 생애 처음으로 하늘에 감사했고 신이라는 존재에 감사했었지..
그리고 난 그날 밤을 잊지 못해..
순진하고 쑥맥이었던 난 그날밤을 아무일도 없었던 밤으로 만들었지만...
그저.. 너무나도 내겐 소중했던 너 였기에..
그냥 널 지켜주고만 싶었어.. 네가 상처받고 슬퍼하고 울고 있는 모습따윈 원치 않았어..

세월이 변하면 세상도 사람도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 했다고...
불쑥 팔짱끼고 다정하게 옆에 붙었던 네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전화를 걸면 고객님의 휴대폰이.. 하는 메시지만 되돌려 받게 되었지.

은희야.. 널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했었어..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하지만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줄 순 없을 것 같아..... 여러면에서 부족한녀석이니까...
내가 널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네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겠지??

그래도... 언제라도 네가 내곁으로 온다면....
.......

또 다시 너와 떨어져 2년 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할 때가 왔어..
네가 무척이나 보고싶을꺼야..
그 그리움 가슴속 깊이 간직한채 2년 보내고 싶다..

건강하고.. 행복해야되...^^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겠지?........


널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했고 사랑했던 동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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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뭔가를 찾는다구 서랍속을 헤집다가

우연히 발견한 낡은 편지.

세어보니 10년이 되어가는 다 낡은 이 편지를 읽어보며

어느덧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하는 생각과 그애와의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봅니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렇게 헤어진 우리처럼....


군 제대해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그애도 지금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