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습니다.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하얀 벌판을 걸어봅니다. 바닥에 눈이 밟히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강풀님의 [순정만화] 에 나오는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바닥에 쌓인 눈을 밟으며 내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 나도 한번 흉내내 봅니다. 뭉친 눈 위를 걸으면 저 소리를 들을 수 있겠죠. 그런데 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뽀' 자는 어디로 간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드득 드득' 소리가 날 뿐입니다. 굳이 '뽀'
를 억지로 넣으려고 해도 '뽀드득' 이 아니라 '뿌드득'으로 들릴 뿐입니다.
첫눈이 오는 날 저는 솔로 입니다. 그래서 이런 하찮은 단어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하긴 뽀드득이든 뿌드득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거야 그것을 느끼는 사람의 몫이지요.
그래도 눈을 밟는 소리는 '뽀드득' 이 좋습니다. 언젠가 나의 연인과 함께 눈길을 걸을 때, 그런 소리가
날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 인생